오랜만에 포스팅하고 싶은 책이 생겼네요.
실연 쇼콜라티에!!
미즈시로 세츠나 . 황금의 야오이 21세기. 야오이가 지배했던 그 찬란한 루비시대. 대표적인 작가들 중 하나였죠.
야마다 유기, 요시나가 후미 등등 특색있고 재밌는 동성애 만화를 그리던 작가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야오이의 한계를 깨달았는지 순정만화에 발을 들여놓은 작가 중 하나죠.
하지만 그녀들이 처음 순정 만화를 시작했을 때의 작품들은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녀들이 그려낸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을 필요하지 않는다는거죠.
정말ㅋㅋㅋㅋ큰ㅋㅋㅋㅋㅋㅋ 커다란ㅋㅋㅋㅋㅋ 문제였습니다.
순정만화, 로맨스에서 요하는 여주인공들은 세상의 중심은 남주인공이며 남주인공 중심으로 돌아가며 남주인공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그런 존재들입니다. 여자 아이들의 환상을 만족시켜줄 '내가 수동적이어도 내가 못나도 그들은 날 사랑하는' 그런 구도를 만들 수 있는 여주인공이죠. 보통의 순정만화에서는 여자들의 판타지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남자주인공과, 독자가 감정이입이 가능한 평범한 '성격', 공감받는'성격'의 여자 주인공을 내세우죠.
하지만 야오이 작가들은 그 여자주인공을 공감하지 못합니다. 사실 애초에 그들에게 공감했더라면 야오이를 그릴 턱이 없겠죠.
그녀들의 여주인공은 들은 확실한 자아를 갖고 있고, 앞을 바라보는 굳건한 여성들입니다. 그들의 인생은 완벽해서 남자가 채워줄 자리는 없어보였습니다. 이상하게 남자들끼리는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데, 그녀들의 여성 캐릭터는 남자를 간절히 원하지 않는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이성간의 캐미 조차 살지 않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동성간의 캐미는 사는거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헤메던 작가들은 점점 진화했습니다.
그녀들은 순정만화의 문법을 피해갑니다. 남자만을 바라보고 있던 여주인공을 슬쩍 비켜가 남주인공 중심으로 하거나, 그런 문법의 '여자캐릭터'를 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판타지의 남자를 데리고 와서 실제의 여자와 결합시켰습니다.
"엄마가 그러는데 목적지를 헤메지 않고 성큼성큼 걷는 여자보다 갈팡질팡 불안한 듯 헤메는 여자쪽에 남자들이 훨씬 잘 꼬인대요' (실연 쇼콜라티에 3권 중 사에코 대사)
실연 쇼콜라티에의 여자주인공은 사실 평범하기 짝이 없습니다.
킹카만 골라 사귀고 자기의 격을 높이거나 격을 맞추기 위해 남자를 선정하는 여자는 현실에도 많이 있는 여자들이죠.
하지만 이건 명백하게 순정만화의 문법을 어긴 캐릭터 입니다. 순정만화의 여자주인공은 실제 연애의 문법을 쓰지 않습니다. 그것은 흔히 '교활' 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남자 주인공은 여자주인공의 실체를 알면서도 그녀를 위한 쇼콜라 가게를 엽니다. 여기서부터 순정만화의 또다른 판타지가 펼쳐집니다.
사실 그녀가 하는 행동은 연애 여러번 해 본 여자들이 하는 작은 팁입니다.
남자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낮은 굽을 신지만, 정말 공략하고 싶은 남자의 키에 맞춰 힐을 신고 얼굴이 맞닿은 거 같게 한다. 라는 여자의 계산.
'교활' 하지만 나도 저런 적 있어. 라고 생각하게 하는 여주인공과, 그럼에도 그를 사랑한다는 남자.
판타지와 현실의 적절한 교집합. 그리고 작가 특유의 불편한 현실을 그려내며 재미있는 만화가 되지요.
그런 점에서 실연 쇼콜라티에는 참 재미있는 순정 만화입니다.